01.2017년 원정산행

21.수락산을 가보다

백두산타이거 2018. 1. 25. 10:11


1. 일 시 : 2017.12.25

2. 장 소 : 수락산

3. 동 참 : 나 홀로

4. 날 씨 : 겨울철 설산의 정취를 제대로 느낀 날씨.

5. 개 요

~ 작년 겨울 나에겐 아버지와 같던 둘째 외삼촌을 하늘로 보내 드리고 첫 기일에 맞춰서 서울로 상경했다.

  가족들과 함께 와서 여기저기 인사할 곳도 많지만 이번에는 조용히 제사만 지내고 내려가게 된 것이 못내 아쉬운 일정이다.

  하지만, 난 스스로와 약속한 서울 5대 산을 가본다는 약속 중 겨우 한 곳 수락산만 가게되었다.

참 뭔가를 하려고 하면 장애요소란 것은 항상 동반이 되는가 보다.

 가장 가깝고 만만한 수락산만큼은 가리다라는 생각으로 아침 동이 트고 나서 바로 나선 수락산 산행 이야기 시작합니다.


▲ 진즉에 여기서 출발하면 편한것을 어문 길따라가다가 철조망 넘고 하다가 나오니 좋은길이 보이고 건물도.. ㅡㅡ


▲ 이런 글이 있다는 것은 사람들의 통행을 저해하는 차량이 많이 주차된다는 건데.. 음..


▲ 도로는 훤하네 뚫렸건만 나는 왜 어문 길로 왔느지 참나.


▲ 어영부영 가다보니 수락산 등산로 안내도가 보입니다.


▲ 계곡물은 흐르고 눈은 쌓이고 이런 것을 본 것이 몇 년만인지.




▲ 초행길이라서 저분들 따라가는데 되려 묻습니다. 수락산 가는 길 맞냐고..... "초행길입니다"로 일축하고


▲ 여기즈음에서 왠 여자산객분이 바람같이 지나갑니다. 따라가 볼까 하다가 초행길에 그러는것은 무리가고 판단.


▲ 계곡물길 따라서 주욱 이어져 가고 있습니다.


▲ 드문드문 바위 사이에 눈이 얼어서 미끄럽기 시작합니다. 깔딱고개 시작입니다.


▲ 속도 팍 줄이고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면서 올라오니 어느덧 중턱 나무위에 쌓이 눈이 정겹습니다.


▲ 가파른 경사면을 조심조심 올라오니 어느덧 깔닥고개 기점에 다다릅니다.


▲ 가파르고 눈쌓이 경사면을 한 번 더 치고 올라와서 온 길을 돌아봅니다. 수락산 반대편 넓은 공터에서 숨 좀 돌리려고 올라온겁니다.


▲ 조짜가 수락산?은 아닌것 같고 넘어서 좀 가야 될 것 같습니다.


▲ 혹시나 돌아가는 길이 있나 싶어서 갔다가 그냥 치고 가자 싶어서 아이젠 장착하고 올라와서 뒤돌아보니 이런 멋진 사진이 담기네요.


▲ 눈들이 어서오십시오 하면서 반겨줍니다.


▲ 아까 찍은 것을 횡으로 찰칵


▲ 파노라마로 찰칵.


▲ 아따 눈도 눈이지만 경사면이 빡시네요.


▲ 이 아이젠 몇년을 쓰고 있어도 잘 버티고 날 지켜 줍니다. 늘 고맙다.


▲ 의도치 않게 찍힌 사진인데 괜찮아서 올립니다.


▲ 아이젠을 신고 가고 있지만 얇은 눈이다 보니 바위에서 좀 밀리네요.


▲ 더 올라왔더니 아까 찍은 사진 넘어의 산도 보입니다.


▲ 장갑을 끼고 저 로프를 잡으며 올라왔지만 로프가 쇠로 만들어져서 그런가 쭉쭉 밀립니다.

   로프를 챔질하면서 올라오지 않으면 사고가 날 수 있는 정도네요.


▲ 길이 모두 다 눈에 덮혀서 감을 가다보니 딥따 위험한 곳으로 진행해버렸네요. 대신 경관은 죽여줍니다.


▲ 아고야 저기까지 우찌 치고 올라갈꼬.


▲ 데크계단이 길을 안내해주는데 너무 내려가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 흣따!! 계단 참...


▲ 이 바위도 이름이 있을텐데 도통 알 수가 없네.


▲ 길이 힘들면 눈은 즐겁다고 했다.


▲ 아직도 집에 누워있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톡으로 날려본다.


▲ 설산 산행은 언제나 즐겁고 힘들다. 어느새 정상이 코 앞!!!


▲  정상 가는 길은 소복이 눈이 앉은 모습 그대로 나를 반겨준다.


▲ 무겁지? 하면서 가지를 흔들어서 눈을 털어준다.


▲ 수락산 주봉 도착


▲ 우연히 만난 산객분도 초행이라면서 서로 사진을 담아주었다.


▲ 내려가는 건 원점 회귀를 해야 차를 회수한다 싶어서 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아간다.


▲ 수락산 역방향으로 진행을 해야된다.


▲ 아직 아침녁이라서 그런가 사람이 많지 않아서 눈길이 곱다.



▲ 쭐래쭐래 아이젠의 도움을 받으면서 오다보니 수락산 조망점에 도착한다.


▲ 날춥고 미세먼지 심하다고 하더니만 날도 적당하고 미세먼지가 이 정도면 서울에선 엄청나게 맑은건데.


▲ 도솔봉위치가 애매해서 그저 주변을 지나왔다.


▲ 우찌 정상에서 보다 하산길에 조망이 더 좋은지.


▲ 수락산역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귀임봉까지 진행해본다.


▲ 눈이 좀 걷혀보여서 아이젠을 탈착할까 하다가 계속 진행해본다.


▲ 갈림길이 참 많은 산이다.


▲ 기상관측기도 있고.


▲ 길도 계속 좋아져 간다.


▲ 여기서도 빠지지 않고 계속 진행.


▲ 귀임봉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 길이 너무 좋아서 여기에서 아이젠 탈착.


▲ 멀리 지나온 수락산 정상도 보이고


▲ 건너편 불암산도 보인다.(맞나? 느낌상!)


▲ 건너편은 도봉산과 북한산이 이어진 것이 보이고


▲ 기차바위는 못봤지만 비스므리한 곳은 지나간다.

   느낌상 왠지 다시 아이젠을 장착해야 될 듯? 싶더니 역시나...


▲ 아이젠 차고 나서 천천히 내려오니 어느새 하산


▲ 올라간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내려왔구만.


▲ 이 길이 천상병 시인의 길인지는 몰랐다.


▲ 곳곳에


▲ 그 분의 시가 보인다.


▲ 이분의 행복이란 시를 읽어보려다가 미끄러졌다. 넘어지진 않았지만 역시 행복이란건 안전이 구비되어야 되는건 명확한 사실인가 보다.


▲ 새 보러가다가 또 미끄덩 하지만 안넘어짐


▲ 도심내에 있는 산들은 이렇게 안내가 잘 되어있구먼.


▲ 잘놀다가 귀천하신 시인 천상병 내가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존경하는 분이다.

   모르고 왔다는 이유로 두번이나 미끄러질 뻔 한 것보니 혼쭐이 난 것 같다.



▲ 이 서울 둘레길.. 확 땡긴다. 우야지?


▲ 이제 차로 돌아가야된다.


▲ 어지간 하면 하산하고 주변 식당에서 밥을 먹겠지만 식구들이 같이 먹자고 하는 전화가 오고 호주에서 온 조카들도 왔다고 하니 서둘러서 집으로 간다.


▲ 크리스마스날 집앞에 단촐하게 트리를 꾸며 놓은 것을 보며 다시 365일 후 오늘을 기대하면서 산행기를 접는다.



* 산행 후기 *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 관악산, 청계산은 내가 유아시절을 보낸 고향의 산이다.

  참 자주 가지는 서울이지만 이상하게도 안 가지는 산이다. 물론 어린시절 아버지와 함게 걷고 업혀가면서 정상에 다녀온 기억은 생생하다.

 그 당시 모자에 실물배지를 붙여주셔서 배지의 뒷부분이 머리에 찔려서 아플 정도였다.

지금도 그 모자 어디갔냐고 모친께 자주 묻기도 한다.

 없는 추억은 기억에만 담아두고 성인이 된 지금은 부모님 손 잡고 아장아장 걸었던 그 산자락들을 내 발로 걷고 있다 보니 서울에 있는 산들은 늘 바라보기만 해도 아련한 추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