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018년 근교산행

17.옛추억의 코스로 돌아본 운제산

백두산타이거 2018. 8. 13. 12:10

옛날 아버지와 함께 가본 길의 추억을 그리며...

 

일 시 : 2018.08.11

동 행 : 카스님, 철강님, 쟝폴님, 내발자국님, 나

날 씨 : 새벽 출발이 아니라서 더운데다가 비도 오고 해서 덥고 습한 날씨.

코 스 : 수정사 주변 ~ 오어사 임도 ~ 오어사 ~ 출렁다리 ~ 오어지봉 ~ 운제중봉 ~ 시루봉 ~ 망뫼봉 ~ 동자봉 ~ 운제산 ~ 대왕암 ~ 산여임도(구 하산길로 하산) ~ 물길트래킹 ~ 오어사.

소요시간 : 07시간 07분 (휴식시간 및 기다림 시간 1시간 38분 포함)

거 리 :16.84Km

* 개 요 *

~ 오랫동안 산을 푸욱 쉬었다. 간간히 낮은 산들을 돌아봤지만 그런건 생략하고 새모습으로 단장한 포항트랭글매니아(구. 포항 트랭글 산행클럽)의 첫 산행이자 팀산행으로 시작한 코스가 운제산 한바퀴다.

 그것도 중학교2학년때 아버지 따라서 하산했던 코스로 내려가고 가곡 '소나무'가 듣고 싶다고 해서 불러드렸던 코스(오어사까지 물길트래킹)로 마무리 한 것도 새로운 느낌이었다.

 날이 더워서 육수를 뽑아내듯이 몸은 젖었지만 체내에 있던 독소들이 빠져나가는지 몸은 점점 개운해지는 느낌의 산행이야기 시작한다.


▲ 집결은7시인데 운제소봉은 가지 않는다고 해서 밥먹고 서둘러 나서본다.


▲ 자장암까지 도로가 나서 중턱에 차대놓고 운제소봉까지 몸풀겸 가방놔두고 뛰어가본다.

  가는길에 오어지 사진 찰칵.


▲ 해는 이미 중턱


▲ 어제 비가내려서 산 중턱 곳곳에 운무가 끼었다.


▲ 집결시간 20분전 허겁지겁 돌아와서 차에서 채비를 챙긴다.


▲ 요기 근처에 주차하고 오어사로 간다.


▲ 지난번 운제산한바퀴 돌 때 본 행군로와 이정표도 다시 만난다.


▲ 며칠동안 전국이 폭염인데도 기상으로는 특별시인 포항에 비가 제법 내렸지만 역시나 오어지는 말라간다.


▲ 다리 건너서 빨리가려고 뛰어본다.


▲ 비가 많이 내려야되는데.. 큰일이네.


▲ 이유없는 대문 지나서


▲ 7시전에 도착을 한다.


▲ 해우소 갔다가 나와도 사람이 없다.


▲ 출발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처음 보신 분도 계시고 아무튼 다들 모였으니 출발.


▲ 우린 둘레길이 아닌 짧지만 종주코스로 간다.


▲ 모자에 망사까지 똑딱이로 잠그니 마치 염색한 머리 같이 보이는건 접니다.            Photo by. 카스



▲ 짧은길은 버리고 늘 가던 돌아가던길로 올라간다.


▲ 언젠가부터 쌓이기 시작하던 돌탑이 위오 올라오는 가보다. 여기는 진행중




▲ 공기는 맑은데 습도가 높다보니 좀 뿌옇게 느껴진다.


▲ 나야 늘 가던 길이라서 편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날씨도 그렇고 오랜만에 올라서 그런지 좀 힘든데 가던 중 반가운 이름을 만난다. 저 분... 1대간 9정맥 끝내고 지맥길을 걸으시는 대단하신 분... 보고싶어지네.


▲ 운제중봉 올라가는 길... 뒤에 아무도 안 따라온다. 출렁다리에서 중봉까지 천천히 35분인데.. 날씨 덕분에 지체된다.


▲ 일단 중봉 올라와서 난 그늘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 여기가 쉼터... 바람도 잘 들고 그늘도 있고 참 좋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철강님과 내발자국님이 오셔서 내려간다.


▲ 내 나무에서 일행을 만날까 싶었는데 우리보다 뒤에 온다. 또 기다린다.


▲ 산여임도길을 통과하고 시루봉으로 올라간다.


▲ 가는 길에 인상적인 나뭇잎이 있어서 찰칵.


▲ 산여임도에서 시루봉까지 천천히가도 35분... 이건 시간이 얼추 맞다.


▲ 잠시 후 운제산 방향으로...


▲ 혼자라면 늘 고뇌에 빠지게 하는 무장봉까지.... 오늘은 일행과 코스가 잡혔으니 시원하게 패쓰한다.


▲ 시루봉 오랜만에 한 방 찍고


▲ 내가 찍은 단체 사진은 카메라의 문제로 패쓰.. 카스님의 카메라로.......


▲ 그 문제의 카메라로 찍으니 사진이 여엉.... 시루봉에서 운제산으로 고고고고.


▲ 망뫼봉을 지나서


▲ 간식을 먹은게 많아서 소화시키려고 조금 서둘러 왔더니 어느새 운제산 샘물... 쫄쫄쫄 나오는 샘물이 고여있길래 다들 머리에 한바가지씩 부어본다.


▲ 정겨운 운제산정상


▲ 단체사진 찍고...


▲ 대왕암을 왔다 혼자오면 여기는 운제소봉 운제산 다음으로 들르는 곳인데.. 오늘은 역으로 진행해서 여기가 끝?


▲ 이제 하산길... 옛 하산길을 못찾아서 미뤄왔던 길을 오늘에서 간다.


▲ 우로가면 아주 가파른 길로 가면 홍은사. 직진하면 구. 하산길이다.


▲ 길이 괜찮다.


▲ 여기서 부터 뚝 떨어진다.


▲ 길이 가파라지기 시작한다.


▲ 여기까지 오는 동안 사진도 못찍을 정도로 가파른길 여기는 그나마 나음.


▲ 내려온 길을 돌아보는데.. 대략 대왕암에서 20분 정도를 가파른 길을 내려온다고 보면 된다.


▲ 여기서부터는 길이 편해진다.


▲ 먼저 내려와서 씻고 있으니 누군가.. 찰칵...                                        Photo by. 카스


▲ 세수하는데 물이 시원하지가 않다.



▲ 내 카메라는 물을 먹어서 습기가 ... 으미야.. 수리해야되네


▲ 잠시 휴식시간을 보내고 물길을 따라가려다가 임도길로 가기로 한다.


▲ 저기로 가면 대송농장으로 나오는데...


▲ 앞에 보이는 산은 아침에 지나오는 길에 본 원효암 뒤에 있는 산이다.


▲ 가벼운 발걸음이라고 하기엔 산꾼들에겐 곤역인 시멘트길...


▲ 다들 물길로 오어사까지 가기로 해서 서둘러 진행한다.


▲ 물길로 가다가 잡풀과 물 덕분에 할 수없이 잠시 절로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철강님은 그냥 물길로...


▲ 어린시절 아버지와 함께 걸었던 길을 걸어간다.


▲ 흐르는 물소리와 그늘 시원한 물이 발걸음을 느리게 만든다.


▲ 철강님과 내발자국님은 앞에 가시고 난 여기저기 추억을 되집으면서 사진을 담아본다.


▲ 사방댐 즈음 오니까 파라솔 하나 쳐두고 쉬는 분들을 본다.


▲ 어릴때는 사방댐이 없었음.


▲ 우거진 숲은 좋은데 물이 너무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 어느새 도착한 오어사.


▲ 부녀간에 기도를 드리는 장면을 봤다. 어린아이 덕분에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동심파괴를 하지 않고자 패쓰.


▲ 그렇게 말랐던 물이 졸졸졸 나온다. 시원하게 한잔 마셔주고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 산 행 후 기 ***

 6월16일 이 후 산행같은 산행이라고는 하지도 않았다. 이미 갔던 둘레길 그넘에 뱃지를 채운다고 급급했더니 다리는 새다리가 되고 뒷짐지고 뛰어다니던 코스도 힘겹게 올랐다. 이래서 어디 10월달에 걸을 66키로 가지겠나 싶기도 하다.

 과연 산행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다시 생각해보니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닌 나를 돌아보면서 꾸짖는 시간을 주기도 하는 중요한 일과라는 것을 잊고 산 것 같다.

 뜨거운 날씨에도 아침 점심 저녁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천둥벼락이 치나 다녔던 2013년도의 나를 돌아보면 지금의 나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

 생각만하고 마음만 산에 두고 왔던 지금의 나를 호되게 꾸짖고 가벼운 동산이라도 걷고 또 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