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020년 근교산행

02.딸과 함께 운제한 한바퀴

백두산타이거 2020. 1. 21. 18:07

일 시 : 2020년 01월 19일

날 씨 : 좋은 날씨라고 나섰는데 미세먼지가 심한날(모르고 들이댐)

동 행 : 큰 딸(작은백두) 그리고 나

의 미

 ~ 큰 딸과 블루로드길을 가본다고 했던것이 구라청이 두번연속 속아서 못간것이 아쉬웠는데 딸래미와 함께 운제산한바퀴 돌기로 한다.  눈감고도 해주는 코스라서 혼자라면 쌩하니 갈만한데, 막상 날짜가 장애우와 함께 하는 당구대회와 날이 겹친다. 다행이 참가 인원이 많아서 슬그머니 빠져서 산행을 선택했다. 큰 딸은 몇 년전 해맞이 산행으로 갔던 코스라서 부담없이 콜을 외쳤는데 막상 데리고 가려니까 부담이 좀 있다. 근데 이런... 큰 딸의 체력이 완전 바닥일 줄은 생각도 못했던 느림보 산행이야기 시작합니다.

 

 

▲ 이번에는 초행 여성분들을 위해서 운제소봉 갈림길에 파킹하고 나선다. 여긴 입산감시초소 앞을 지난 곳

 

 

▲ 좀 따라오나 싶었는데 깔딱재를 지나면서 부터 슬슬 딸래미의 컨디션이 바닥을 드러낸다. 근데 딸래미가 가방에 물이 없다고 해서 깔딱재 내려가서 처음 쉰곳 까지 뛰어갔다왔다. 하지만 물은 없었다.. 나중에 안건데 물은 차에 떨어 뜨리고 왔다.

 

 

▲ 모든 고개마다 쉰다고 계산하면 총 14번을 쉬는데 이미 세번째 만디에서 주저 앉는다.  혹시 먹은 삼각김밥에 체했나 싶었다.

 

 

▲ 우찌우찌 운제산 정상까지는 왔는데 수홍이가 힘들어 한다.

 

 

▲ 이런.. 귤 하나 까먹더니 바로 기력회복을 해버리네. 에너지가 부족했나보다. 평지에 들어서서 편한건가?

 

 

▲ 먼저 올라와서 전세 내신 분 쫒아내고 사진 준비.

 

 

▲ 여기서 부터 번데기?(통통하게 살찐 딸)와 귀마개?(모자뒤집어써서 소리안들리는 여자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물은 충분히 준비했는데도 산에 물이라고 굳이 한 모금 들이킨다.

 

 

▲ 20분도 채 안되어서 두고개 넘어왔더니 이제 몸이 풀려서 쌩쌩 잘 걷는다.

 

 

▲ 요기서도 귤을 하나 까먹고 원기 회복하는 번데기와 안들리는 귀를 열어둔 귀마개

 

 

▲ 아빠 손이 이상해요 하면서 손을 보여준다. 한 쪽 손이 딱딱하게 굳었다. 아마도 추위와 생전 쥐지 않던 스틱을 쥐어서 그런 것 같다.

 

 

 

▲ 여기서 홍계리로 내려가면 고모님 댁으로 가진다. 우린 시루봉 방향으로.

 

 

▲ 민며느리재를 지나면서 주변 길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좌로 틀어서 간다.

 

 

▲ 액션취해보라고 가르켜줘도 영 어설픈 번데기

 

 

▲ 번데기야 뭐하니? 핑크색 돌이 있어요... 으흠... 그냥 가자.

 

 

▲ 이름도 없던 산 하나하나에 이름을 지어준 내가 안내하면서 산이름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설명해주면서 간다.

근데 내 휴대폰의 트랭글은 이미 꺼져있었다. 뭐 배지가 중요하나 이렇게 딸과 함께 하는게 어딘데.

 

 

▲ 바람은 불다가 안불다가 하다보니 모자를 썻다 벗었다... 귀찮을텐데 잘하네.

 

 

▲ 어느새 시루봉 정자 도착

 

 

▲ 귀마개와 번데기 고생했수.. 앞으로가 더 고생이다만

 

 

▲ 담엔 삼각대 가지고 와야겠다.

 

 

▲ 바람 없는 곳에 와서 컵라면 끓여서 먹고

 

 

▲ 인증사진 찍을래서 찰칵

 

 

▲ 왜 그러니? 사과즙을 먹다가 질질 흘린 번데기

 

 

▲ 다음에는 암곡에서 출발 무장봉에서 이길을 통해서 운제산 거쳐서 하산하기로 기약을 한다.

 

 

▲ 쉼터 나무까지는 바닥이 질퍽여서 걷다가 발털고를 반복하면서 왔다.

 

 

▲ 늘 초행길인 사람에게 사진찍는 곳을 추천하는 곳이 이곳이다.

 

 

▲ 산여길로 접어들었다. 여기서 시멘트길로 갈래? 물어봤더니 다들 좀 걸어본 경험상 시멘트 길보다는 산길이 좋다고 한다. 그럼 운제 중봉을 향해서 고고고.

 

 

▲ 번데기야 그런데 귤이 이제 하나 남았지?

 

 

▲ 결국 중봉도 못가서 주저앉는 번데기

 

 

▲ 체력이 왜 중요한지 알겠지? 너 어릴때 13.5키로 대회도 나가서 입상했잖니.

 

 

▲ 요기까지 귀마개가 곁에 있어주다가 내가 번데기를 밀어올리면서 간다.

 

 

▲ 혹시나가 역시나.. 이 길은 초행길이면 어지간하면 여길 못거치고 간다.

 

 

▲ 바닥에 진흙을 털고는 일단 내려가기로 한다. 

 

▲ 녹음이 우거지고 더운 날 한번 와보자 더 힘들거야.

 

 

 

▲ 오는 길에 이런 거 참 많이 봤다. 나방인지 나비인지 모르겠다.

 

 

 

▲ 내려오는 길은 천천히 내려온다.

 

 

▲ 여기즈음에서는 헤어져야 자장암으로 치고 올라가서 차량을 회수해 온다.

 

 

▲ 음.. 이제 오시는군

 

 

▲ 딸아... 귤없지? 아빠가 가는길에 두박스 사줄게.

 

 

▲ 딸래미와는 잠시 이별하고 뛰다싶이 하면서 자장암으로 냅다 달린다.

 

 

▲ 오어지 물이 이렇게 없어서야 어디 ...

 

 

▲ 원효교 출렁다리를 건너서 방광에 물비우고는 자장암으로 뛰어 올라가서 차량을 회수하러간다.

 

** 산 행 후 기 **

오랜만에 가이드를 해봤다. 이 길은 무월광이라도 가는 길이라서 쉽게 안내는 했지만, 홀 산 했던 것 보다 시간은 거의 두배가 소요되었다. 천천히 가는 산길을 정말 오랜만에 경험한거다. 이러나 저러나 딸래미 아빠랑 산행 한다고 고생하셨고, 따님아 이 체력으로는 공부도 못해요. 주말마다 아빠랑 좀 다니자.  그나저나, 딸이 내성발톱이 있어서 걷기가 힘들다고 한다. 방학중에 어떻게든지 치료를 좀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