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013근교산행

2013년 마지막 눈과 함께 한 산행.

백두산타이거 2013. 8. 22. 10:20

 

  2013년 4월 7일 딸래미 시험을 보러 가는데.. 아비된 도리로서 산의 기운이나 받아와서 전해주고자 아침일찍 서둘러서 운제산으로 향했다.

 그런데, 초입에서 뭔가 요상한 느낌이??? 멀리 산 능선에 하얗게 무엇인가가 있다.

 저게 뭐지?? 하며 가만히 쳐다보며, 처음에는 벗꽃인가? 했다.

 

 

 하지만, 점점 올라갈수록 확연히 보이는 저것은!!! 눈이 아닌가!!!

멀리 보이는 눈을 멍하니 쳐다보느라 그 사진은 못찍고 서둘러서 올라왔다.

높은데서 보면 잘보일것 같아서.... 한달음에.....

 

 

 

 

 

가슴은 콩닥콩닥... 두근두근.. 하는것이 아직도 내가 어린이 인가보다.

피터팬증후군을 내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해석해서 나이먹어도 어린이의 동심을 잃지 말자는

것이 나의 인생철학 중 하나인데, 그 영향인지.. 뭔가 느낌이 아무튼 무지무지 좋았다.

 

 

 

 

운제산 정상에는 내가 세번째로 올라왔는지 세명정도의 발자욱만 남아있다.

 

 

 

 

대왕암가는 길에서 지인 한분과 내가 서로 보고서 놀래서... 이 시간에 이 설산에...??? 하며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인사하고 헤어졌다.

대왕암쪽으로 가는 길은 원래 조망이 좋은곳인데 눈과 구름까지 어우러지니 훨씬 보기가 좋았다.

 

 

 하산길에서는 잠시 조망을 둘러보는 중에 오늘 시험치는 큰 딸 힘내라는 뜻으로 조그만 눈사람을 만들었다.

큰 딸은 그 날 시험을 죽쒔다고 생각했는데... 나름 잘봤다는....

 하산하는 길에 둘러보니 아까 보였던 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싶을 정도로 멋진 눈들은 물이 되어 계곡으로 흘러내린다.

그시간에 오르시는 분들에게 눈이야기를 해드리니 다들 아쉬워하시며 발걸음을 서두르셨다.

 

이미 네달이나 훌쩍지났으나, 이 더운 여름에 더위에도 불구하고 산을 찾는 모든 산님들의 발걸음에 힘이 되고자 시원한 사진과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