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019년 근교산행

01.운제산 해맞이 산행

백두산타이거 2019. 1. 2. 10:21

己亥年 황금돼지의 첫 해를 만나러 가다.


일 시 : 2019년 01월 01일

날 씨 : 바람이 제법 불지만 해맞이 하기엔 적절한 날씨.

동 행 : 나 혼자.

의 미

 ~ 큰 딸의 방학과 장인어른 제사로 외가집을 갔다가 열흘을 눌러 앉는다고 해서 혼자서 내려왔더니 텅 빈집에서 혼자서 연말을 보냈다. 뭐! 혼자서 보내는 적막감도 나름 운치 있는 마무리였고 아침에 산에 간다고 누군가에게 알리지 않아도 되니 편하긴 했다.

 변함없이 산 정상에서는 많은 산객들이 새해 첫 해돋이를 보러 왔다. 어제 저녁에 비박을 하려다가 집을 텅 비워두기 그래서 아침에 나섰는데 포항산악구조대에서 대형 텐트를 치고 해돋이를 보러오는 산객들에게 따듯한 국물을 제공하려고 하룻밤을 지새고 있었다.

 처음에는 단체에서 왔나 했는데 공무원들과 감시초소 사람들도 함께 있는 것을 보니 제법 준비를 한 것 같았다. 아침 일찍 떡국을 끓여먹고 와서 오뎅하나도 별로 먹지 않고 잠시 텐트에 들어갔지만, 사람이 많아서 나만의 비박지(바람이 안 부는 곳)로 이동해서 해돋이를 기다렸던 이야기 시작합니다.


▲ 새해 첫 식사는 떡국과 함께 5분만에 후닥닥 끓여서 먹었다.

 

▲ 늘 출발하던 곳에서 좀 올라와 출발했더니 일출까지 시간이 많이 남을 것 같아서 천천히 갔는데도 15분 남짓 걸으니까 포토존에 도착 처음 운제산을 방문하신 분들은 야경이 좋다고 연신 사진을 찍어댄다.


▲ 어라? 운제산 정자에 사람이 하나도 없다. 아마도 매년 나무에 가려서 제대로 못보다 보니 헬기장으로 이동했나보다.


▲ 새해 첫 운제산에서 기념사진 찰칵하고


▲ 이렇게 나무가 우거지니 해돋이가 제대로 보일리가 있나.


▲ 이 현수막 외에도 각 단체나 기관에서 인사 현수막을 설치해두었다.


▲ 운제산 정자에서 야경찍고.. 여기는 바람이 너무 불어서 서둘러서 이동한다.


▲ 처음 이거 보고 놀랬다. 이야~~ 해돋이 보려고 비박을 하는데 아주 크게 했네 싶었는데 알고보니 산악구조대에서 해돋이 산객들에게 오뎅,커피 다과를 주려고 설치했다고 한다. 좋은 일들 하십니다.


▲ 주변을 보니 각 비박용 텐트에서 추운밤을 지새운듯 하다.


▲ 텐트 안에 와서 오뎅과 커피 등을 드세요.. 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이미 만원사레라서 얼른 나왔다.




▲ 운제산 정자에서 내려오면서 해드랜턴은 꺼도 될 정도로 여명이 밝아 오더니


▲ 야경과 여명이 멋지게 어우러지는 것이 자연스레 연출된다.


▲ 이수홍 이수아 두 딸 모두 건강하게 한 해 잘 보내줘서 고맙고 올 한해도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자라다오.. 무조건.. 건강하게...


▲ 곧 동이 터 올듯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드문드문 사람들을 찍는데


▲ 눈대중으로 대충 헤아려도


▲ 이미 300명이 넘어셨다.


▲ 구석구석 다 찍으려니 손에 동상이 올 정도로 느낌이 없어서 그만 찍었는데 마지막에 온 사람까지 대략 보면 400명이 훌쩍 넘었다.


▲ 7시33분에 일출이라고 하는데 이제 1분도 안남았다.


▲ 넓게 펼쳐져있던 여명이 한 군데로 모이는 듯 싶더니


▲ 모습을 드러낸다. 동영상으로 촬영하면서 확대 축소를 반복하면서 여러컷을 찍었는데 그나마 이 사진이 제일 낫다.


▲ 새해가 모습을 다 드러내기까지는 약 5분 정도?


▲ 걸렸다. 매일 보는 일출과 일몰이지만 새해 첫 해돋이는 무언가 새로운 희망을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완전히 다 떠오른 해.. 내년에는 핸드폰으로 찍을게 아니라 전문가용 카메라를 가지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기해년 한 해 나이는 어느 덧 50자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고, 그렇게 흐르는 시간 만큼 내 몸도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남들은 새해에는 금연을 한다. 술을 줄인다. 라고 하는데 나는 무엇보다도 내 건강 내 마음이 30대의 패기로운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욕심과 함께 다짐을 한다. 그래서, 금년에는 5년전 마무리 하고 5년 후  다시 해보자고 했던 포항시경계를 나서기로 했다.

 그 때는 산길 모르고 해서 선답자들 자료로 공부도 하고 리더하는 분에게 의지아닌 의지하면서 완주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번에는 내가 주관자가 되어버렸다. 나름 산 좀 탄다고 .. 닉네임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분들이라서 내심 내가 리딩을? 하는 생각이 있지만, 모두에게 이야기 했듯이 누군가를 따라가는 산행이 아닌 모두가 리딩을 하는 마음으로 가기로 했고, 이미 완주를 한분들이 많다 보니 부담은 적다.

 힘든 한 해 사업도 경기불황으로 힘들어서 삶이 편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내 몸마저 피폐해질 수가 없으니 스스로 채찍질 하는 마음으로 올 한해 다부지게 초심으로 돌아가서 한발한발 대한민국 산 곳곳에 나의 족적을 남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