庚子年 흰쥐의 첫 해를 만나러 가다.
일 시 : 2020년 01월 01일
날 씨 : 바람도 느긋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 정도로 좋은 날씨
동 행 : 나 혼자.
의 미
~ 정신없던 작년은 이제 떠나가고 새해가 왔다. 어제 저녁 큰 딸에게 함께 가자고 권했지만 영 대답도 뜨뜨미지근 하다보니 아무래도 혼자 가야겠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새벽에 흔들어 깨웠지만 아예 대꾸도 안한다. 오히려 자던 막둥이가 눈을 떠버리는 웃긴 일이 있었다. 집사람은 혼자 다녀오라고 하는데.. 오늘은 왜 이리 쓸쓸한 마음인지 모르겠다. 뭐 이런 기분은 늘상 있는 것이니까 털어버리고 해맞이 산행을 간다. 근데.. .이런... 램프는 가지고 오고 배터리를 안가지고 왔네.
상관없다. 워낙에 자주 다니다보니 무월광에도 가던 길인데 하면서 나서는데 일출보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여명이 오기전까지 도움아닌 도움을 받으면서 올라간 이야기 시작합니다.
▲ 눈감고도 갈 길이라서 상관없지만 이런 분들이 계셔서 조금은 편하게 간다.
▲ 야경은 언제나 좋은겨
▲ 작년보다는 여유있게 왔더니 어느새 여명이 밝아와 발걸음이 빨라진다.
▲ 반갑다 오랜만이야.
▲ 새해에는 자주보자.
▲ 밝아오는 풍경
▲ 여명의 색깔은 석양과 비교가 안된다.
▲ 대왕암 꼭대기에서 볼까? 하다가 배가 출출해서 혹시나 싶어서 여기서 보기로 한다.
▲ 작년보다는 사람이 적은 느낌?
▲ 작년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올해는 쉽게 들어가서 오뎅과 국물들고 나왔다.
▲ 슬슬 올라올때가 되어가는데
▲ 여명을 풍경으로 요상한 녀석이 한 컷 담고.
▲ 작년에는 떡국이 있었나? 떡국먹으라는 소리에 퍼뜩 가서 한 사라 받아나왔다.
▲ 오뎅도 먹고 떡국도 다먹고 쓰레기 치우고 나니까 새가 올라온다. 기가막힌 타이밍
▲ 해안선에서 올라와 완전히 올라오는데 3분10초를 계산했는데 오늘은 10초가 빠진것을 보니 구름이 가려졌나보다.
▲ 어느새 사람이 이만큼? 암튼 공간이 넓으니 사람도 많다.
▲ 새해 해돋이 준비한다고 고생한 포항산악구조대 여러분 사랑합니데이.. 올 한해도 복 많이 받으실겁니다.
▲ 한바퀴 돌까 싶다가 할 일이 있어서 내려왔더니 허구야.. 사람이 많은거보다 차가 더 많다.
▲ 이런차들은 대부분 해맞이 준비하시던 분들이니까 이해합니다.
▲ 나도 내 딸들 데리고 오면 여기까지 차를 가지고 왔을테니 할 말은 없다.
▲ 감시초소 근무자님 오늘만 새벽출근이고 내일은 편하게 나오면 되요.
▲ 여기까지 차가 많다. 다들 해돋이를 보러 온다고 고생이 많으셨다.
▲ 긴 코스보다 수정사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을 가기로 하고 여기서 찰칵 하고.
▲ 운제소봉이란 이름은 내가 짓고 달아둔 팻말은 누군가가 치웠는데 세월이 지나니까 이미 그런 이름으로 많이 불리우고 무랑골님께서 이렇게 다시금 달아주셨다.
▲ 털레털래 내려왔다. 이제 사무실 가서 일 볼거 보고 집에가서 새해 첫날 깨어 있는 가족들 보러가자.
***** 산 행 후 기 *****
운제산을 어린시절부터 그렇게 많이 다니고도 시루봉까지는 안가봤었다. 2013년 어플 하나가지고 운제산 곳곳을 누비기 시작하면서 좋은 분들도 만났고 그 분들과 여러산을 다니다보니 나름 포항의 진산인 운제산에 왜 운제산과 시루봉만 이름이 있을까 싶었다. 운제산을 환종주하면서 거치는 산들이 모두 나름 높이가 있는 곳인데 싶어서 운제산과 조금은 떨어진 작은 봉우리를 운제소봉, 대왕암에서 봐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헬기장은 운제중봉, 오래전 누군가가 나무둥지에 작은 동자승을 가져다 둔 것을 보고 동자봉, 시루봉가는 길에 오리온목장이 보이니 볼망자에 산뫼자를 써서 다른 지역의 산을 볼수 있는 봉우리라고 해서 망뫼봉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운제산 봉우리들의 이름을 지어준지가 벌써 8년으로 접어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타인의 블러그에서 그 이름들을 만나니까 조금은 보람이 되기도 하다. 이름 지을때 참 고민 많이 했는데.. 지나고 나서 보니 웃기기도 하다. 오어지환종주길에 있는 산들 지금은 누군가가 이름을 동네 이름을 따서 지었는데 나도 나름 고민했던 산명이 있다. 특히나 함월산의 원래 정상인 곳을 함월산시루봉으로 명명하고 싶었지만, 한동안 안다니다보니 다른 사람이 이름을 지었다. 그 곳 만큼은 내가 다시 한번 이름을 바꿔주고 싶기도 하다.
'00.2020년 근교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홍계리 ~ 운제산 갈림길 ~ 동자봉 ~ 운뫼봉 ~ 시루봉 ~ 원점회귀 (0) | 2020.03.07 |
---|---|
05.운제소봉, 오어지봉, 운제중봉 (0) | 2020.03.07 |
04.도음산 나들이 (0) | 2020.03.07 |
03.다시 운제산 한바퀴 (0) | 2020.03.07 |
02.딸과 함께 운제한 한바퀴 (0) | 2020.01.21 |